[마영전] 게릴라 테스트 후기 한 것 - 게임

까고 말해서, 현재 비교대상이 되고 있는 C9와 비교했을 때 게임성이라는 부분에서 훨씬 후한 점수를 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C9는 뭐랄까, 아직 '덜 만든'듯한 느낌을 아직도 팍팍 풍기고 있거든요. 높이축을 무시한 프로그래밍에서부터 시작해서(x, y축만 위치가 같으면 z축의 위치는 어떻든간에 루팅이 가능하다든지, 광역 충격파는 z축의 위치만 살짝 바꿔주면 안맞는다든지.) 3일마다 바뀌는 캐릭터 및 스탯, 스킬밸런스. 도대체 경험치 주는거 이외엔 무슨 의의가 있는지 모를 퀘스트(퀘스트 텍스트 읽다보면 개발진이 '너 왜 이딴거나 쳐보고 있냐능. 닥치고 사냥이나 하라능' 이러는 것 같습니다.). 이건 도대체 올리라는건지 말라는건지 모를 장인직업 등, 시스템적으로 어설픈 부분이 너무 많습니다.

그런 점에서 마영전이 좋았던 것이, 마비노기를 관리하면서 축적되었던 시스템을 적절하게 풀었달까... 퀘스트의 내용(물건 수집, 던전 클리어 등)은 별 다를 것이 없지만, 그 퀘스트를 자연스럽게 하게 만드는 동기의 부여 및 오프닝 동영상과 캐릭터 일러스트를 이용한 자연스러운 감정이입은 와우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당히 괜찮은 것이었습니다.... 특히 대장간에 들어갔을 때 낯익은 얼굴과 함께 흘러나오는 낯익은 BGM이라든지.


낯익은 얼굴


 


 재료의 획득 및 제작에 있어서도 쉽지만은 않지만 C9보다는 나은 수준이랄까, 있는 돈 없는 돈 끌어모아 싸그리 꼴아박아야 하는 C9와는 달리 적당한 솔로잉만으로도 템 제작이 가능하다는 점이 괜찮았습니다. 너무 쉬운것도 아니었구요.

특히 마영전이 C9와 비교되는 이유는 그 장르 때문인데, 이 액션롤플레잉이라는 장르 하에서, 액션의 완성도를 놓고 보자면 역시 마영전 쪽이 우세하군요. 아니.. 뭐 이건 취향에 따른 평가입니다만. C9에 비해 깊이가 있다고 해야 할까요.

지금 마영전에 점수를 후하게 놓는 것도 이 때문인데, 놀 치프틴(통칭 빨간놀)을 처음 잡으러 갔을 때 다들 처음 하는 사람들이라 멋모르고 그 전 보스들처럼 만만한줄 알고 닥돌했다가, 눈 앞에서 피오나 캐릭터가 놀 치프틴이 휘두른 자이언트 스윙에 맞고 허리가 90도로 꺾어지며[...] 붕 날아가더니 사망한 장면이 눈에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C9처럼 화려한 마법이나 이펙트를 쓰는 것도 아니고 그저 망치를 휘두르기만 할 뿐인 수수한 보스가 풍기는 그 포스는 도저히 C9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것이었죠.

지형과 지물, 도구를 사용해서 제압하는 전투방식, 맞으면 장비가 박살나고 칼로 베면 피가 흩뿌려지는 그 현실감은 상당히 충격적이었습니다. 특히 바닥에서 나와서 꾸물거리는 촉수의 경우 펑타로 죽였을 경우에는 그냥 축 늘어지는데 비해 스매시(베기)로 죽이면 중간에서 동강나고, 스매시(발차기)로 죽이면 밑둥까지 뽑혀나가는 연출을 보고 놀랐습니다. 물론 타겟팅 하는 유저의 차이겠지만, C9가 과장된 연출과 화려한 작화로 눈길을 끄는 만화책이라면 마영전은 소설같은 느낌입니다. 순문학은 아니더라도 미스테리라든지 하는 느낌의- 어느 정도의 리얼리티가 결합된.


그래서 단순히 제 관점에서 평가를 하자면, 마영전이 C9에 비해 전체적으로 훨씬 우위에 있다는 결론입니다만, 그렇다고 마영전이 C9보다 상업적인 성공을 거둘수 있겠느냐? 라고 말한다면 글쎄요... 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겠습니다. 위에서도 적었지만 마영전과 C9는 장르 자체는 같아도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다르고, 그 타겟 유저가 다르거든요. 그 점에 있어 C9는 마영전보다 훨씬 '쉽습'니다. 쉬운게 나쁜 것은 아니죠.

마영전의 경우 처음 인터페이스에서부터 적응하기 힘들더군요. 물론 저야 게임을 오래 했으니 옵션에서 이것저것 세팅해가면서 맞춰나갔지만 쉽게 접하고 쉽게 떠나는 라이트 유저들에게 있어 초반 이미지가 어떻게 박힐지는 뻔한 일이었습니다. C9 공홈 게시판 가니 난리도 아니더군요. 지루하다, 답답하다... 같이.

특히 이 마영전은 마비노기라는 작품의 이미지를 등에 업고 시작하는데, 마영전과 마비노기의 분위기 자체가 다르니까요. 마비노기라는 이름과 이미지를 가지고 온 사람이 기존의 마비노기 이미지(동화풍에 부드럽고 따뜻한)와 달라서 당황하는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구요. 마영전 공홈 자게가 반 디씨화[...]가 되어버린지라 조심스럽게 접근했던 일반인들이 까이는 모습도 간간히 있었습니다.


어쨌거나 C9보다는 마영전쪽이 좀 더 제 취향이었고, 재밌었습니다. 다만 문제는 역시 컨텐츠의 양. C9와 허스키가 컨텐츠 부족으로 폭풍같이 까이기 때문에 오픈이 늦는게 아닌지 하는 예측까지 도는 가운데 마영전은 어떤식으로 컨텐츠를 늘려나갈 것인지가 관건이라 할 수 있겟습니다. 다만 이 점에서 마영전이 C9보다 유리한 것은 마비노기로 쌓아온 노하우로 유저들이 어디에 열광하고 어떻게 파고들만한 컨텐츠를 배치해야 하는지에 대해 좀 더 높은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는 것이겠죠. 단적인 예가 바로 타이틀인데... C9의 경우엔 어떤 힌트도 없고 버그로 지멋대로 달렸다가 사라지기도 하며 게임내에서 획득조건이 변경되기까지 했거든요. 그에 비해 마영전의 경우엔 힌트를 줌과 동시에 npc와의 대화를 통해 새로운 타이틀에 대한 힌트를 찾는 등, 여러모로 신경쓴 느낌이 납니다. 타이틀 획득 과정이 자연스럽게 스토리와 연결되는 점도 좋았구요.

서버의 불안정성과 패치 문제는... 저같은 경우 아무런 문제가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튕기는 것도 없었구요. 오히려 C9는 마영전 오픈 당일날만 해도 3번인가 튕겼었거든요. 패치도 문제없이 잘 됐구요. 그래서 이쪽은 할 말이 없숩니다.


굉장히 재밌게 한 덕분에 C9는 마영전 한 이후로 틀지도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만, 언제 또 열릴지 모르는게 아쉬울 따름이네요.








.......그래서 판마를 하고 있습니다.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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