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샀었는지 기억도 안 나는 가가브 트릴로지 합본(일판).
아마 팔콤에 미쳐있었던 고딩때가 아닐까 합니다.
추억에 젖어 잠시 봉인해제.

저를 이모양 이꼴의 오덕이 되게 만든 작품이 몇개 있습니다. 만화는 타이의 대모험. 초딩도 아니고 국딩 1학년 때 처음으로 샀던 만화책 단행본-잡지는 아버지가 몇 번 사다주셨었지만 스스로 '골라서 산 단행본'이라는 것으로 본다면 타이의 대모험이고. 애니는 슬레이어즈 파택2와 비슷한 시기에 TV에서 방영되었기에 정확하게 기억합니다. 97년이었죠. 타이의 대모험으로 쌓아온 판타지관의 우호도를 단숨에 확고를 찍게 만든 작품이었고.... 게임은 파랜드택틱스2 와 영웅전설3을 들 수 있겠습니다.아마 팔콤에 미쳐있었던 고딩때가 아닐까 합니다.
추억에 젖어 잠시 봉인해제.
영전3을 클리어했던 게 1998년 5월 게임피아 부록으로 받아서 깼었으니까-초등학교 5학년 때군요. 97년 10월호 피씨챔프에 파택2 공략이 있었기에 정확히 기억합니다. 그 당시가 초등학교 4학년이었었거든요. 벌써 13년이나 지났다는 이야깁니다.
당시 게임잡지들은 번들 과열경쟁이 붙어 '누가 더 좋은거 주나'를 경쟁하고 있었는데, 게임피아가 그 당시 내건 슬로건은 '명품'이었다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선택된 것이 영웅전설 시리즈였죠. 이게 순서대로 줬는지 아닌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어쨌거나 게임피아는 영웅전설 시리즈를 전부 부록으로 내놓습니다. 1~3은 확실한데 4도 줬는지는 기억이 안 나네요. 어쨌거나 게임피아 부록으로 받은 영웅전설 시리즈를 하면서 저는 팔콤빠가 되어갔고 (시기가 참 좋았던 것이 초6 정도에 이스이터널과 밴티지 마스터 택틱스도 정발되었었죠. 6.5만이라는 압도적인 가격에 쌌던 사실이 기억납니다. 자금사정상 하나밖에 선택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결국 골랐던 것은 이스 이터널이었지만.) 그 정점은 고딩 때 찍게 되지만,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당시 어린 마음에 순수하게 영웅전설의 스토리에 빠졌다는 이야기입니다.
13년 동안 중간중간에 영전3을 다시 해야지, 해야지 하기는 했습니다만 항상 시간의 압박이 있어서(와우를 깝시다) 손을 못 대다가 라그도 잡고 할 게 없어 시간이 난 최근, 이 때가 아니면 언제 할까 하는 마음에 잡았습니다. 피씨게임매거진이 준 번들판 신영전3을 설치해봤지만 [여전히] 안 된다는 사실에 5시간여를 투자해서 플레이시키려 하다가 결국 포기하고 받아서 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괜찮아. 난 정품이 있다고-일판이지만.
어릴 때 감명깊게, 혹은 재밌게 즐겨 인상에 깊게 남은 음악은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고 머릿속에서 자동재생되잖습니까. 저 같은 경우는 파랜드 택틱스 2나 엔젤 얼라이언스 택틱스(이거 아시는 분이 얼마나 되려나), 몇달동안 플레이하고도 결국 못 깬 마법사가 되는 방법 등... (생각해보니 죄다 TGL 게임이네요) 이 생각납니다만, 그 중에는 영전3도 끼어있다는 거죠. 초반 필드, 혹은 전투시의 bgm 같은 거 말이죠. 더 놀라왔던 것은 13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공략이 전부 기억났다는 겁니다. 다이스 마을 기타라가 떨어진 위치라든가 미로의 숲 길 찾는 법 같은 거 말이죠. 다른 점으로 제 머리가 성장했다고 느낀 것[...]은 미로 찾기에서였습니다. 예전 초등학교 때 플레이할 때는 기드나 유적에서 2주간 길을 못 찾고 결국 꽤 앞까지 로드해서 플레이했어야 했었고 최종장의 루드 성 미로는 공략집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깼다는 기억이 몸에 남아서 떨면서 진입했는데 생각 외로 공략 없이 너무 쉽게 뚫을 수 있어서 허탈했을 정도입니다.
와우, 혹은 다른 온라인게임들이 제공하는 '편의성'에 너무 익숙해져서 퀘스트창 없이 대화에만 의존해서 진행해야하는 스토리, 표시되지 않는 마을 지도와 미니맵 같은 요소는 금방 적응하기 힘든 것이기는 했습니다. 전투도 영웅전설 3 때는 전투패턴을 캐릭터마다 전부 지정하는 게 가능했다고 기억하는데(피 일정 % 이하일 때 회복, 아닐때는 공격과 같이) 오히려 그 부분에서 좀 단순해진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착각일 수도 있지만요.
어쨌거나 신영웅전설3의 난이도는 그렇게 높은 것도 아니고, 책을 읽는다는 느낌으로 천천히 스토리를 되새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따로 레벨 노가다나 장비 노가다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은 영웅전설 시리즈의 장점이죠(라고 해도 구영전 4 생각하면 우웁...) 어릴 때 했던 것과 이미지는 조금 달라지긴 했습니다만(세계의 크기가 생각 외로 작다는 점과, 집중도의 차이 때문인 듯) 스토리에서 느꼈었던 감동은 지금 클리어해도 그대로네요. 구스 사라, 크리스 쥬리오 콤비, 휘리는 귀엽고 알프레드와 듀르젤은 멋지고, 게르드는... 아아, 게르드는... 그저 눈물만.
이제 이 기분 유지하면서 바로 신영웅전설4의 플레이에 들어갑니다.
이대로 5까지 달려서 방학 내로 끝내야겠네요.
이대로 5까지 달려서 방학 내로 끝내야겠네요.
그런데 한 가지, 생각해 보면 제 이상형은 슬레이어즈-파랜드택틱스2-영웅전설3에 굉장히 많은 영향을 받았군요. 동갑(또는 +1, 2의 연상)에 자기 할일 잘 하는 똑 부러진 성격의 여성이라는 점 말이죠. 실제로 제가 쓰는 소설의 히로인도 그런 느낌이고.
.................찾았다! 이 몸의 원류(原流)를!



덧글
그리고 4는 다들 한결같이 했던말이 난이도가 ㅎㄷㄷ 이라는것도 기억나구요.
저도 3, 5 공략은 거의 기억나는데 4는 머릿속에서 삭제한 느낌.
엔젤 얼라이언스 택틱스도 어두운 분위기 때문에 묻히긴 했지만 유닛 커스텀하고 이런 재미는 파랜드 택틱스보다 좋았었구요. 고전게임이 추억보정 붙어서...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