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츄럴 리드미칼
글 : DJ.Logic(전상영)
그림 : DJ.Logic(전상영)
출판사 : 학산문화사
출판정보 : 정식발매/1-3권 완결. 현재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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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법]이 법으로 정해져 있는 도시.
살인이 허가되는 살인면허 고속도로가 존재하고 마약과 게임에 중독된 이들이 날뛰며, 거대한 조직들이 세력을 넓혀가고. 허접한 가수가 상업주의에 찌든 노래를 불러대고, 외부로의 접촉은 차단되고, 사건들은 해결사라는 무력집단에 의지하여 해결하고.
공중전화를 오래쓰다 등에 칼침맞을 수도 있고. 여자 한명 잘못 꼬셨다가 죽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탈것을 타고가던중 시비가 붙으면 바로 살인면허 고속도로 고고. 게임에 미쳐서 날뛰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정보국이라는 윗대가리들은 있지도 않은 개념을 발표하고, 그리고 뒷쪽으론 게임중독 때문에 실려온 사람들의 뇌를 꺼내어 헤집고.
어쨌거나 개념이란거 없이 될대로 되라 막가자 돌아가는 도시, [트레이닝 더 소울].
그 도시에서도 밑바닥에 깔린 암묵적 룰은 존재하건만, 그 룰을 깨부수고 자기 멋대로 돌아가는 쑈오리 라마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이에 대해 트레이닝 더 소울의 위험이 될거라고 판단한 해결사 연합에서는 최고의 해결사라 불리우는 무차카 스므스에게 쑈오리의 처리를 맡긴다.
무차카가 쑈오리를 찾는 동안 쑈오리 역시 자기 멋대로 날뛰다, 쑈오리 어머니의 계 친구인 아줌마의 아들인 득구가 게임중독이라는 사실을 알고 이에 대해 조사를 시작한다. 무차카는 쏘오리를 수색하는 도중에, 의뢰가 변경되어 수색을 중단하고 '도끼 연쇄 살인마'를 잡기 위해 조사한다.
득구와 도끼살인마, 그리고 지속적으로 늘어가는 게임 중독 환자. 그들의 공통점이라면, 게임을 너무 많이 했다는 것. 그리고 그 게임의 이름은 [내츄럴 리드미칼]. 다른 목적을 가진 두 사람의 해답이 한 장소에 존재하여, 무법과 광란의 도시 트레이닝 더 소울에서 그 둘을 비롯한 도시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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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츄럴 리드미칼, '미스터 부'의 작가이신 전상영님의 작품입니다.
3권이 나올 당시에 1, 2권이 절판이었고 2달인가 지나니 3권도 절판되더라...하는 기현상이 있는 비운의 작품이죠.
그런데, 그럴만도 한 것이, 이 만화는 강렬합니다. 배경 자체인 트레이닝 더 소울은 삭막하고 암울하고 등장하는 인물들도 멀쩡한 놈이 없습니다. 주인공으로 볼 수 있는 무차카와 쑈오리 둘 다 정상인이라고 보긴 힘들죠. 둘 다 사람 써는데 일가견이 있고, 무차카쪽은 똑똑하게 미쳤고, 쑈오리는 무개념입니다. 그 밖에 등장하는 인물들도 게임 중독돼서 사람 썰고다니는 연쇄 살인범에, 사람 죽이는거에만 흥미가 있는 해결사에, 사람 뇌 헤집는거만 관심있는 정보국 등, '올바르다' 라거나 '정상적' 인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그나마 무능력하지만 득구 어머니나 최게바라쪽이 정상인에 가깝군요.)
또한 분위기가 어두우면서 사회비판적인 면을 노골적으로 드러냅니다. 미스터 부 11~12권, 그러니까 최종장 부근의 그 어두운 분위기를 그대로 옮겨와서 다른 작품이 된 거라 보시면 됩니다. 아니, 그보다 더 음울하고 거칠며, 사회비판을 노골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작품의 배경인 트레이닝 더 소울은, 어떻게 읽으면 [트레이닝 더 ‘서울’] 이 될 수도 있지요. 실제로 작품 내의 배경에 남산타워가 있다든지, 여러 지명이 서울 내의 지명들이고, 중간중간 나오는 말이나 설정들을 살펴보면 확실해집니다. 내츄럴 리드미칼의 배경은 [트레이닝 더 서울]이라고.
어쨌거나, 그렇게 복잡한 소리나 지껄여대고 주인공은 개싸가지의 소유자에다, 그림체는 소년만화라고 부르기엔 너무 거칠고 어두워서 제가 봐도 ‘인기 끌기 힘들다’ 라고 생각합니다.
내츄럴 리드미칼은 사회를 좀 더 과장되게 부풀려 그림으로써 풍자합니다.
득구가 게임에 미쳐 정신이 이상해지자 쑈오리가 그 게임 만든 놈들을 다 쳐죽이겠다고 하는데, 그때 최게바라가 쑈오리를 말리면서 득구가 저렇게 된 데에는 가정환경이나 주위의 영향이 있을거라고, 게임만이 득구를 저렇게 만들진 않을거라고 합니다. 그러자 쑈오리는 최게바라를 발로 걷어 차고 단정짓습니다.
‘게임때문이라니까, 썅!’
그리고 진짜 개발자들을 썰러 혼자 나가버리죠.
다른 예도 많습니다. 작품 초반에서, 정보국에서는 게임 중독자들이 살인같은 사건을 일으키는 계기가 특정 뇌 수파수에 맞춘 ‘메트로 파장’ 이라는 것에 너무 오래 동조되면 일어나는 거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맨 마지막 화에서 쑈오리가 잡아온 도끼 연쇄 살해범이 죽은지 6개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살아있는 것에 대해 정보국 연구원중 한명이 ‘과연... 이것이 메트로 파장의 위력이란 말인가!’ 라고 하자 정보국장은 그 연구원의 뒷통수를 치며 말하죠.
‘미친 새끼. 메트로 파장은 뭔 메트로 파장. 게임중독이 자꾸 사회문제가 되니까 우리가 그냥 지어내서 정치국에 보고했었잖아.’
그 밖에도, 매스컴 타기 위해 12년동안 곰돌이 옷만 입고 다니는 아저씨라든지, 상업적 노래를 부르며 추앙받는 가수라든지 하는 예가 작품 내에 충분하다 못해 넘칩니다만, 문제는 이런 사회에 대한 풍자와 비판이 일반 만화 독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느냐인 겁니다. 헌터X헌터나 이누야샤를 보기위해 만화잡지 부킹을 사는 독자들에게 이 우울한 만화, 내츄럴 리드미칼이 먹혔을까요? 답은 ‘아니오’입니다. 덕분에 단행본 나온지 반년도 안된 상태에서 절판당하는 일을 당하지요.
감상이라고 하기에도 뭣합니다만, 분명히 말해 이 만화에는 감동따윈 없습니다. 스토리의 구조는 정확하게 짜여져 있지만 작품의 분위기가 기승전결을 타는건 아닙니다. 그저 처음부터 끝까지, 브레이크 없는 바이크처럼 무식하게 내달립니다. 단 한 마디도 표현 가능하죠. ‘폭주’-라고. 그렇습니다. 이 만화는 폭주하는 만화입니다. 현재의 사회에 대해 거침없이 울분을 쏟아내고 항의하는 만화입니다. 그다지 어렵지도 않아요. 조금만 신경쓰면 무슨 소린지, 무엇을 비판하고 있는지 다 보입니다. 문제는, 국내 만화 독자라는 사람들의 수준이 그 그다지 어렵지 않은 비판도 무슨 소린지 못알아듣는다는 데에 있습니다만....
일단 말하자면, 아쉽습니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게 많은 작품이거든요. 쑈오리의 과거를 비롯해 내츄럴 리드미칼의 정체, 뒤로 진행될 전개 등... 하지만 이제 끝난 작품이고, 미스터 부 2부의 실패로 인해 작가님께서 만화를 다시 연재하실지조차 모르는 상황에 있어 많은것을 바라는건 무리겠지요.
하지만 바라는게 있다면, 작가님께서 잘 되시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분인데, 2작품이 연달아 실패함으로써 홈페이지도 문을 닫아 근황도 알수 없게 되었고, 일본쪽에 스토리 작가로 데뷔하신다고 하시기도 했는데, 그 시기나 정확한 계획도 알 수 없으니까요. 다른 분야(영화나 음악) 쪽으로 나가실 가능성도 있고...
하아, 감상이라고 적었지만 어째 작가님에 대한 기대만 가득한 글이 되어버렸군요.
부디 다음 작품에는 큰 성공이 있기를 빕니다.(물론 그 작품이 만화라면 더더욱 좋겠지만요.)


덧글
T.R 2005/10/03 16:44 # 삭제 답글
전상영씨...사상은 현 체제에서보기엔 위험하고, 그분의 작품을 접하게 되는 사람들에겐 이해되지 않는, 붕 떠 있는 느낌이다. 잘 지내냐?
PPP-N모씨 2005/10/12 22:48 # 답글
T.R / 잘 지내죠, 몸은.(....) 으음. 뭔가를 해야되는데 이것저것 안잡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