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에 관해서. 흑역사

전 리플을 잘 달지 않습니다. 물론 '이 글에는 리플을 달아야지'하고 생각한 글에는 달지만, 굳이 무리하려 달려고는 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개인사에 대한 잡담이라거나, 혹은 의견차-제가 좋아하는 것을 다른 분은 싫어한다고 말한다던가- 가 있는 등의 글 말이지요.


일단 리플 달기가 귀찮다... 라는 것도 이유중 하나겠습니다만, 일단 저는 '리플을 쉽게 달아도 되는 것' 인가- 하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생각의 대상은 원래 글을 올린 사람이 아니라 리플을 다는 사람입니다. 물론 글을 올린 사람 입장에서야 많은 리플을 보면 기분이 좋겠고, 글 올린 사람이야 자기 쓰고 싶은 것을 쓴 것이니 아무 상관 없지만,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리플을 다는 사람들에 대한 것. 그러니까, '모든 글에 리플을 달아도 되는 것인가?'죠.


유명한 블로그에 가면 거의 모든 글에 리플을 다시는 분들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그 사람들이 나쁘다거나, 맘에 안든다거나 하는 건 아니고, '어떻게 모든 글에 리플을 달 수 있지?' 라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글에 대한 리플이야 예의있는 행동이지만, 리플을 달기 위해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왜곡해서 표현한다거나 단순히 격식만 차릴 바에야 저는 리플을 안달아 버리거든요.


한 예를 들어서, 내가 굉장히 좋아하는 만화가 있는데 어떤 큰 블로그에서 그 만화에 대한 혹평이 올라왔습니다. 근데, 거기에 대한 리플들을 보면 거의 그 블로그의 운영자에 대한 동의나 동감을 표하는 리플뿐이지요. 그럴때마다 생각하게 되는 것이, 저 사람들 전부가 정말 그 만화에 대한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리플을 쓰기 위해서 겉으로만 저렇게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입니다. 리플은 달아야 할 것 같은데 원래 글에 반대되는 내용을 적자니 분위기 흐릴 것 같고... 결국 자신을 속이면서(약간 과장된 표현일지도 모르겠군요) 리플을 달게 되는게 아닐까...하고요.


물론 저는 그럴 경우엔 차라리 리플을 안달아버리기 때문에, 원래 글에 반대되는 의견을 가지신 분들 전부가 리플을 안달고 있을 가능성도 있겠습니다만 웬지 모르게 대부분 비슷한 리플들을 보고 있으면 약간 답답한 느낌이 듭니다. '저 리플들이 과연 전부 진실인가?' 하고요.


저에게 있어 관심 없는 것에 대한 글이라던가 개인 일상에 관련된 글 역시 그렇습니다. 개인이 관심이 있는 것도 있고 없는 것도 있을 텐데 어떻게 저렇게 모든 글에 리플을 달 수 있지? 라고 생객해 버립니다. 제 성격 문제일지는 몰라도 전혀 관심 없고, 지식 또한 없는 글에 괜히 관심 있는 척 하는게 싫어서 그런 쪽에는 리플을 거의 달지 않습니다. 개인 일상사 역시 '나에 관련된' 일이 아니어서, 글을 쓴 사람이 느낀 바를 이쪽이 완전히 이해할 수 없고, 혹은 정 반대되는 감정을 가지고 있을 때도 있는데 그럴 때에 그 글에 대해 긍정적인, 혹은 공감한다는 내용의 리플을 올리는 것이 정말 괜찮은 것인가? 리플 하나를 달기 위해 나 개인의 감정을 속여도 되는 것인가? 라고 생각해 버립니다. 예를 들어 어떤 블로그의 운영자가 '아파서 병원에 갔다왔다' 라는 글을 올렸는데, 그게 저한테 그다지 와닿지 않는 겁니다. 이런 상태에서 저는 위로하거나 빨리 나으라는 등의 리플을 달지 못합니다. 개인 감정을 속이면서까지 리플을 달 필요가 없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것은 제 개인적인 생각이고, 리플을 다시는 분들은 진심으로 글에 대해 공감하고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달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한 사람이 올리는 모든 글에 대해서 리플을 다는 분들을 보면 정말 궁금할 뿐입니다. '저렇게나 모든 글에 대해서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것일까? 저게 혹시 가짜는 아닐까?' 하고요.

=============================

뱀발 : 실제로 이런 느낌이 많이 느낄수 있는게 링크신고 할 때입니다. '나하고는 거의 관련이 없지만 이유가 있어서 링크를 하고 싶긴 할때' 말이죠. 온통 관심 없는 글 투성이인데 그냥 링크신고한다고 딸랑 리플 달기도 뭐하고, 어쩔수 없이 글 하나 잡고 관심있는 척 하면서 슬쩍 링크신고 하는거죠. 저는 블로그에서 활동하면서 그 순간이 가장 싫습니다. 개인 감정을 속이고, 결국에는 그 글을 올린 쪽까지 속이게 되는 거니까요.

뭐....리플을 잘 안다니 링크 신고 해도 저쪽에서 이쪽을 모를때도 꽤(아니, 굉장히 많이) 있긴 합니다만..;

트랙백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TrackbackURL : http://altear.egloos.com/tb/1193347 [도움말]

덧글

  • Tir티르 2005/04/13 23:47 # 답글

    리플을 다는 분들을 보면 어느새인가 의무감을 느끼면서 말도 안되는 말, 의미없는 말을 다시는 분들을 볼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p님의 의견에 상당부분 공감이 갑니다.^^
    저도 제가 공감가거나 의견을 남기고 싶은 부분에만 리플을 답니다만, 그것도 글들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요.
    아무리 글이 시리어스하고 알찬다고해도 글의 의도가 스스로의 고찰이나 고민을 설명하는 것이라면, 괜한 글을 남겨 글쓴이에게 부담이나 악영향을 끼치고 싶지 않거든요.
    사실 지금 다는 이 리플도 써도 되는 것인지 걱정입니다.^^
    제 리플이 혹시 사색을 방해한 것은 아닌지요?
  • PPP-N모씨 2005/04/14 02:20 # 답글

    Tir티르 / 음... 아니, 뭐 사실 원문을 쓴 사람 입장에서야 리플이 많이 붙으면 기분이 좋은건 당연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이라면야 어느 정도는 자신이 쓴 글을 인정받고 싶어 하는건 당연하겠죠. 자신의 일상사를 올리는 것도 어느 정도 자기 과시의 의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궁금한 것은 그 글에 자신을 속여가면서까지 리플을 다는 분들이죠. 의무감? 제가 그런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렇게까지 리플을꼭 달아야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주관적인 생각이지만요;

    뱀발 : 물론 저도 제 글에 붙는 리플은 매우 좋아합니다(...)
  • 리아하 2005/06/15 00:55 # 답글

    링크신고를 해야하나...안해도 되나...를 고민하다 이 글을 봤는데...더 고민되는군요[털썩]
  • PPP-N모씨 2005/06/16 00:46 # 답글

    리아하 / 음? 좀 오래된 글에 달린 리플이군요; 링크신고는 글 내용에 관계없이 그냥 가장 최근 글에다 해주시면 됩니다. 물론 그 글에 관련된 말을 적지 않으셔도 무방합니다=ㅂ=
덧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