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진짜로..........
지금 묵고있는 숙소 컴이 2대인데 한쪽에만 한글 입력기가 깔려있군요.
(그런데 한글이 적혀있지도 않은 일본어 자판인데도 왜 독수리 타자가 되는건지는 의문)
간단하게 일정을 적어볼까요.
첫날 : 새벽 3시 반 기상 -> 8시 인천공항 도착 -> 13시 일본 나리타공항 도착 -> 15시 신오오쿠보 숙소 도착 -> 17시 아키하바라 이동 -> 20시 '잠팅'님 접선 -> 22시 이케부쿠로 이동 -> 24시 '소혼'님 접선 -> 1시 신오오쿠보 숙소 귀환 -> 2시 취침
둘째날 : 새벽 4시 기상 -> 4시 반 신오오쿠보에서 출발 -> 5시 이케부쿠로에서 유라쿠쵸센 환승 -> 6시 빅사이트 도착, 철야한 '잠팅'님 접선 -> 10시 코미케 시작 -> 10시 20분 빅사이트 서관 기업부스 돌입 -> #$%^ 오타쿠여 코미케행 지옥열차를 타라 -> 15시 반 빅사이트 이탈 -> 16시 반 유리카모메 탑승 -> 18시 신오오쿠보 귀환 -> 22시 취침
셋째날 : 아침 7시 기상 -> 7시 반 신오오쿠보에서 출발 -> 9시 빅사이트 도착 -> 10시 코미케 시작 -> 11시 입장, 동관 돌입 -> #$%^ 오타쿠여 코미케행 지옥열차를 타라 -> 15시 반 빅사이트 이탈 -> 16시 반 유리카모메 탑승 -> 18시 신오오쿠보 귀환 -> 19시 이케부쿠로로 숙소 이동 -> 19시 반 아키하바라 이동 -> 22시 귀환 -> 24시 취침
넷째날 : 새벽 4시 반 기상 -> 6시 빅사이트 도착 -> 10시 코미케 시작 -> 10시 15분 동관 돌입 -> #$%^ 오타쿠여 코미케행 지옥열차를 타라 -> 16시 빅사이트 이탈 -> 17시 이케부쿠로 귀환 -> 18시 아키하바라 이동 -> 19시 반 이케부쿠로 귀환 -> 23시 동인지 정리하다 포스팅
제가 생각해도 저 좀 짱인듯. 이런 근성으로 공부좀 하면 어떻게 될까......
평균기온 37도 구름 없는 햇볕 아래 4시간 넘게 대기하는 기분, 땀이 흐르는데 그게 또 햇빛에 마르면서 내가 내 냄새를 느끼는 기분, 서클 하나에 2시간 기다리는 기분, 그런 것은 정말, 만화나 글로 간접체험을 하면 절대 모릅니다. 사실 저도 만만하게 봤거든요. 코미케 가봤어요? 안가봤으면 말을 마세요. 노기자카 하루카의 비밀이었나, 아가씨가 코미케 간다고 한다고 본 것 같은데...
...................죽을라고? 실제로 첫날(제일 더웠죠)에 기업부스에서 줄서고 있는 제 눈앞에서 쓰러진 것만 3명입니다-_- 휠체어에 실려서 끌려가는거 보고있으면 진짜 내가 뭐하는 짓인가 싶기도 하고. 저같은 경우는 첫날 하루에만 물을 6리터 정도 마신 듯. 아침에 빵 2개 먹고 오후까지 물 6리터로 버티니까 정신이 혼미해지더군요.
물론 딱히 노리는 서클 없이 천천히 가면 꽤 느긋하게 돌 수 있긴 합니다만, 저처럼 '시밤 난 오오테를 노리게써' 이러고서 첫차 타고 가면 생지옥이 따로 없습니다. 연옥이라는 단어가 그냥 떠올라요. 첫차 타고 국제전시장에서 내리면 사람들이 막 뛰면서 에스컬레이터에서 막 서로 먼저가려고 미는데 오늘
좆고딩 3명이 '밀어, 밀어'이러면서 제 옆쪽에서 치고 들어오려고 하는겁니다. 짜증나서 제가 3명을 밀어버렸습니다.[........]
진짜, 넘치는게 사람. 기인들도 많습니다. 목발 쌍으로 짚고서 달리고 있는 저보다 빠른 광속의 목발 아저씨라든지, 휠체어 타고 드리프트하는 아가씨라든지. 연세 지긋하고 백발 성성한 할아버지도 보이구요. 물론 오타쿠(오덕이나 덕후가 아닙니다. 진짜 본토 오타쿠)는 깔린게 오타쿠죠. 한번 가면 평생 볼 오타쿠들을 한번에 볼 수 있습니다.
횔설수설하고 있는데, 지금 몸과 마음이 피폐해서 그렇습니다. 3일 연짱으로 달리면 진짜 지옥이 따로 없네요. 같이 가주신 소혼님도 둘째날에는 그냥 안가시고 쉬는데 저만 달리고[.....] 최소한 제 생각으로는, 행군(공군 637기 기훈단 행군 기준)보다 코미케 달리는게 훨씬 힘들었어요. 기본군사훈련단에서도 훈련때문에 다친 적이 없었는데 지금 너무 걷다보니 허벅지가 쓸려서 약한 화상 입고 발바닥엔 물집까지 잡혔습니다.
물론 뛴 성과는 있어서 공의 경계 외전이나 CUT A DASH에서 파는 물건들도 손에 넣을 수 있었구요. 나름대로 오오테쪽에서도 가져온게 많네요. 돈이 없어서 못 살 정도로....
일단 대충 이정도로 하고, 사진이랑 자세한 경험담은 귀국해서 올리도록 하지요.